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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July 16, 2020

땅값 비싼 강남 한복판에 웬 창고가? - 매일경제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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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부산 서면점의 `더 스토리지 위드 홈플러스`. [사진 제공 = 홈플러스]
사진설명홈플러스 부산 서면점의 `더 스토리지 위드 홈플러스`. [사진 제공 = 홈플러스]
최근 결혼과 함께 66㎡(약 20평)대 아파트로 이사한 김인영씨(33). 결혼 전 1인 가구였던 아내와 김씨의 살림을 합치다 보니 생각보다 짐이 많아 베란다 창고 공간만으로는 수납이 힘들어졌다. 그러다 집 근처에 물건을 보관할 수 있는 유료창고를 발견해 여기에 겨울까지 스노보드를 포함한 각종 취미용품을 넣어두기로 했다. 생각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위치도 도심이라 언제든 쉽게 찾아갈 수 있다는 장점에 끌렸다.

최근 1~2인 가구가 늘고 원룸 등으로 주거공간이 소형화되면서 도심 한가운데 원하는 기간동안 짐을 보관할 수 있는 도심형 공유창고 서비스가 각광받고 있다.

박물관 등 특수창고 전문기업인 시공테크를 필두로 홈플러스, 현대오일뱅크 등 주요 대기업들도 유휴공간을 활용해 창고 서비스를 선보이며 시장 경쟁도 점차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시공테크는 지난 4월 서울 논현동에 공유창고 브랜드 `편안창고 스페이스타임` 1호점을 연데 이어 이달중 잠실에 2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면적 330㎡(100평), 보관함 105개를 갖춘 논현점은 지하철 7호선 논현역에서 걸어서 4분 거리라는 지리적 장점 덕에 오픈 3개월만에 벌써 이용률이 70%를 넘을 정도로 반응이 좋다.
시공테크의 `편안창고 스페이스타임` 논현점. [사진 제공 = 시공테크]
사진설명시공테크의 `편안창고 스페이스타임` 논현점. [사진 제공 = 시공테크]
이곳에서는 폭 60cm~2m, 높이 2.1~2.3m의 보관함을 총 6가지 크기의 타입으로 나눠 대여한다. 고객은 자신이 맡길 짐의 크기와 부피에 맞는 타입을 선택한 후 보증금을 지불하면 월 단위로 창고 공간을 빌릴 수 있다. 일단 대여계약을 맺으면 고객은 24시간 언제라도 창고에 들려 물건을 추가로 넣거나 찾는것이 가능하다.

공유창고에 보관되는 짐은 다양하다. 수납공간이 부족한 1~2인 가구의 경우 겨울 옷·이불이나 계절가전, 책, 가구 등 부피가 큰 생활용품을 넣는 경우가 많다. 캠핑용품, 레고와 피규어 등 각종 취미용품도 단골 메뉴다.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도 주요 고객이다. 이들은 각종 사무용품이나 비품, 상품 샘플이나 재고를 보관하는 용도로 공유창고를 활용한다. 가격은 업체별로 평균 6만~10만원대로 가장 낮은 가격대는 하루 2000원 선이다.

특히 시공테크의 도심형 창고는 그간 이 회사가 국립중앙박물관 등 주요 전시공간을 만들며 쌓은 노하우를 적용해 항온, 항습 뿐 아니라 항균, 불연 기능까지 갖춘 것이 특징이다.

B2B(기업 대 기업), B2G(기업 대 정부) 시장에 주력하던 이 회사가 B2C(기업 대 소비자)인 도심 공유창고 사업에 뛰어든 것은 이 시장의 확장 가능성에 주목해서다.

KB금융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공간의 재발견, 도심형 창고 셀프 스토리지` 보고서에 따르면 가구 소비 증가 등으로 도심 내 물리적 공간수요가 늘면서 물품 보관시설을 임대해주는 셀프 스토리지 서비스업이 미국 등 선진국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기존의 대규모 물류창고와 달리 도심 내 있어 접근성 좋고, 비교적 단기간의 임대계약으로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 덕에 이미 미국에서 관련 산업 매출액은 연 380억 달러(약 46조원), 관련 시설은 최대 5만2000개에 달할 만큼 커졌다. 특히 미국 전체 가구 중 9.4%가 공유창고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주택면적이 작은 일본에서도 현재 연간 8200억원 규모의 공유창고 시장이 형성됐다.

국내의 경우 관련 시장은 연 50억원 규모로 아직 작지만, 국·내외 주요 기업들이 잇따라 뛰어들면서 빠르게 커지고 있다.

공유 창고 전문 글로벌 기업인 싱가포르의 `엑스트라 스페이스 아시아`는 현재 압구정, 영등포, 용산 등 6곳을, 토종 스타트업 `다락`은 한남과 청담 등 16곳의 창고를 운영 중이다.

유통업계에서는 홈플러스가 일산점, 부산 서면점, 수원 원천점에서 대형마트 유휴공간을 활용한 공유창고 서비스 `더 스토리지 위드 홈플러스`를 시작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마트 매장이 도심 안에 있다는 장점을 활용해 대도시 위주로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현대오일뱅크, SK에너지와 GS칼텍스도 직영 주유소의 남는 공간에 일반 소비자가 아무때나 물건을 보관할 수 있는 창고 대여업에 뛰어든 만큼 향후 관련 시장은 더욱 성장할 전망이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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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16, 2020 at 01:15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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