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로비인 그랜드 포이어에 걸려 있던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아들 부시)의 초상화를 창고로 '귀양'보냈다.
미국 CNN 방송은 1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주 이들의 초상화를 오찬장인 '올드 패밀리 다이닝 룸'(Old Family Dining Room)으로 옮겼다고 보도했다.
올드 패밀리 다이닝 룸은 2015년 미셸 오바마 전 영부인이 백악관역사협회의 지원을 받아 개조해 처음으로 대중에 개방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곳을 3년째 창고로 쓰고 있다.
클린턴 전 대통령과 아들 부시의 초상화는 지난 8일 트럼프 대통령이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즈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과 만날 때만 해도 그랜드 포이어에 있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 두 전 대통령에 대한 불만을 표출해왔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회고록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아버지 부시(조지 H. W. 부시)와 아들 부시 전 대통령을 모두 경멸했다고 밝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에서 경쟁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남편이기도 한 클린턴 전 대통령을 형편없는 대통령이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초상화가 있던 공간에는 시어도어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초상화가 들어왔고, 아들 부시 대통령의 초상화는 윌리엄 맥킨리 전 대통령의 초상화로 대체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소속으로 약 100년 전에 대통령을 지낸 루스벨트 전 대통령과 맥킨리 전 대통령에 대한 호감을 드러낸 바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 자연사박물관이 지난달 21일 박물관 입구에 있는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기마상을 철거하기로 결정하자 "어처구니없다. 하지 마라"는 트윗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초상화 제막식을 열지 않았다.
1989년 이후 백악관에는 현직 대통령이 자신의 첫 번째 임기를 마치기 전에 전직 대통령 부부를 이스트룸에 초청해 초상화를 공개하는 전통이 있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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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18, 2020 at 04:2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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