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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September 4, 2020

"태풍 피해가 적었다고예? 대게 창고가 통째로 날아갔니더" -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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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마이삭' 피해 복구 지원에 긴급 투입된 해병대 1사단 장병 및 신속기동부대원들이 3일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항 인근 대게회식당 건물 안에서 부서진 벽체 등을 치우고 있다. 해병대 1사단 제공

회식당 주인 김용운(58)씨는 "폭탄이 터지듯 유리창이 부서지더니 순식간에 집채만한 파도가 들이 닥치면서 식당 전체가 도로 밖까지 쓸려 나갔다"며 "정전으로 수족관을 꽉 채운 킹크랩과 수입산박달대게, 얼마 전 직접 잡은 홍게까지 500마리 이상 잃었다"고 말했다.

이곳에 면적 500㎡ 규모의 대게 냉동창고가 있는 한 수산업체는 태풍 마이삭에 전체 시설의 3분의2 이상 뜯겨져 나가는 손실을 입었다. 지붕과 철골로 된 기둥만 남고 8㎡ 남짓한 사무실까지 부서져 건물 전체가 휑하니 뚫렸고, 시멘트와 타일로 만든 수조는 강풍에 날아 온 벽돌로 가득 찼다.

태풍 마이삭으로 4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한 수산업체 건물 안에 대게를 저장하는 시멘트 수조 일부가 부서져 있다. 포항=김정혜 기자 kjh@hankookilbo.com

수산업체 관계자는 "해마다 태풍에 약간씩 피해를 입긴 했지만 냉동창고 건물이 통째로 사라진 건 처음"이라며 "다들 이번 태풍에 피해가 적었다고 하는데 구룡포에 와 보면 그런 말이 나오지 않을 거다"고 말했다.

구룡포읍 상인들과 주민들은 태풍 마이삭으로 큰 피해를 입은 상황에서 제 10호 태풍 '하이선'이 올라온다는 소식에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김성호 남양수산 대표는 "해삼을 양식하는 축양장 전체가 망가져 이제 겨우 치우기 시작했는데 태풍 소식에 힘이 빠진다"며 "코로나로 가뜩이나 어려움이 많은데 태풍 피해까지 입으니 어떻게 대책을 세워야 할 지 그저 막막하기만 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4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하정리 해안도로 위로 태풍 '마이삭'이 몰고 온 강풍과 높은 파도에 뜯겨 나간 아스팔트 일부가 나뒹굴고 있다. 포항=김정혜 기자 kjh@hankookilbo.com

김정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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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04, 2020 at 04:3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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